그립은 손만의 것은 아니다. 스탠스에 있어서 양발의 그립 오브 더 그라운드는 손의 그립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다. -월터 헤겐-
월터 헤겐은 전미오픈(2회), 전미프로(5회), 전영오픈(4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프로의 왕으로 불린 골프 명수이다.
이것은 1923년 미국 골프매거진에 실린 레슨 Watch your stance에 나오는 말이다. 그립 오브 더 그라운드란 글자 그대로 지면을 꽉 붙잡는 것으로 안정된 스탠스를 취하려면 두발로 지면을 단단히 밟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성기의 헤겐은 매우 넓은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유명했다. 두발이 마치 땅에서 돋아난 듯한 안정된 스탠스는 두발을 넓게 벌림으로써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플레이어의 체격과 체질에 따라서 정도가 다르므로 잘못 이해하면 위험하다. 초보자는 힘껏 클럽을 휘두르려고 두발을 크게 벌려서 버티는 경향이 있는데, 그 때문에 오히려 충분한 허리 회전과 원활한 체중이동을 방해하여 성급한 타구를 하거나 심한 더프(뒤땅치기)를 하게 된다. 넓은 스탠스가 좋다하여 필요 이상으로 넓히는 것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오늘날의 티칭프로들은 플레이어의 어깨넓이를 적당한 스탠스의 넓이로 잡고 스탠스의 안정에는 두 무릎을 조금 구부리고 엉덩이를 뒤로 빼 약간 높은 의자에 반쯤 앉은 듯한 자세를 취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것을 가장 강조한 사람이 벤 호건과 게리 플레이어이다.
1942년 마스터즈 토너먼트에서 샘 스니드가 스타트부터 맨발로 플레이한 적이 있다. 중도에서 동행한 진 사라젠으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고 겨우 신발을 신었는데 이에 대해 샘 스니드는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는 고향에서는 맨발로 플레이를 했다. 나에게는 매우 쾌적했다. 나는 신발을 신으면 지면에서 굉장히 떨어진 느낌이 들고, 발끝으로 지면을 그립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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