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먹는 밥은 힘이라는 이야기가 있죠.
그래서 지난 1월 30일 늦은 오후 시간, 터덜거리며 퇴근을 했죠.
힘없이 터벅터벅 걷다가 저녁식사하고 힘을 내자라는 생각으로 식당을 찾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금숙네 밥신’을 보게 됐습니다.
서울 상도동 중앙대학교 후문에서 이화약국으로 내려가는 길에 위치한 ‘금숙네 밥신’은 중앙대학교 주변에서 떠오르는 맛집이라고 들어서 궁금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눈에 띈 것이 입구에 붙어있는 ‘밥 맛있게 먹기 대회’의 포스터였습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밥을 맛있게 먹는 것일까 궁금증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저녁식사를 ‘금숙네 밥신’으로 정하게 됐죠.
‘금숙네 밥신’에 들어가서 식사를 시켜놓고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금숙네 밥신’ 안에 들어가보니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직원들의 등 뒤에 ‘전국민 밥심키우기 프로젝트’라고 쓰여진 반팔 티셔츠였습니다.
‘전국민 밥심키우기 프로젝트’를 컨셉의 식당이라고 소개한 직원들은 밥으로 행복을 전달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전국민 밥심키우기 프로젝트’ 3탄으로 마련된 이날 대회는 지역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야심찬 이벤트로 진행된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밥 맛있게 먹기 대회’라고 하니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먹는 대회라고 하면 푸드파이터를 연상했지만 새로운 느낌이 있었죠.
대회 시간인 오후 7시 30분이 다가오면서 대회 참가자들이 한명, 두명씩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들어온 참가자들은 주최측 관계자들의 설명을 전달해 듣고 명찰을 만들었고 말이죠.
그리고 대회에서 맛있게 먹게 될 메뉴를 선별하게 됐습니다.
메뉴를 선정한 이후에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다 보니 약간의 어색함이 있었죠.
결국 사회장의 특단의 조치로 서로 자기 소개를 하면서 서로를 조금씩 알게 됐고 그러면서 대회를 부드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밥 맛있게 먹기 대회’를 시작하기 전에 ‘금숙네 밥신’의 밥주는 사람 이희원 사장님은 “행사 대회라기보다는 편안하게 음식을 드시면서 대회를 즐기기를 바랍니다"고 즐겁게 먹기를 희망했습니다.
뒤를 이어 김동영 심사위원은 “어색하게 모였지만 맛있게 드셨으면 합니다. 이번 대회의 심사 기준은 첫 번째로 얼마나 복스럽게 먹는지, 두 번째로 맛있게 먹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마나 행복하게 먹는지를 중점적으로 볼 것입니다. 더불어 혐오감을 주거나 옆에 있는 사람을 치거나 하면 벌점이 있습니다“며 심사 기준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음식 정말 맛있게 보이죠~^.^
대회 참가자들도 정말 맛있게 먹더라고요.
맛에 심취해서인지 다들 너무 집중을 해서 밥을 먹더라고요.
조용히 식사에 집중을 하니 심사위원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여러분, 맛있게 먹기 대회이지 푸드파이터 대회가 아닙니다. 옆에 분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즐기세요”
그래서인지 먹기에 집중하던 참가들이 대화도 나누면서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밥을 먹으니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참가들이 밥 한공기를 뚝딱하고 비워버렸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참가자들이 “밥 한공기 더 주세요”를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고요.
그렇게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의 대회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렸습니다.
대회가 끝나면서 심사위원들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과연 누구를 우승자로 뽑아야하나 하고 고민을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렇게 심각한 와중에 사진기를 들고 심사위원들의 모습을 찍던 덩치큰 아저씨는 철로 된 물컵을 엎어트리면서 와장창 소리가 식당 안을 울려퍼지게 하는거에요.
참으로 센스가 없다고 생각을 했죠.
생각보다 심사가 길어지더라고요.
참가들도 대화를 하고 있지만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신경이 많이 쓰이는 눈치였습니다.
재미있던 것은 옆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면서 대회를 구경하던 부부도 누가 1등일지 만원을 걸고 내기를 하더라고요.
물론 두분 다 우승자는 맞히지는 못했지만 시상식 때 정말 열심히 박수치고 환호도 지르면서 분위기를 띄워주셨답니다.
어쨌든 기나긴 심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상식이 진행이 됐습니다.
먼저 시상식에서 3위부터 시상이 진행됐습니다.
3위에는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김상희 씨가 차지했습니다.
노량진에서 살아서 가까워서 자주 이 동네를 지나다니다가 밥 맛있게 먹기 대회라는 게 있어서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는 김상희 씨는 "그냥 재미로 친구랑 참여한건데 밥도 맛있게 먹고 밥값도 할인받고 3등까지 해서 한우까지 타가서 ㅋㅋㅋ 완전 재미있었어요. 서먹하고 뻘쭘할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장님과 플래너분이 너무 재미있게 해주셔서 내내 웃다가 온 것 같아요. 정말 밥맛 짱입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으로 준우승 시상이 이어졌습니다.
준우승에는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채원 학생이 받게 됐습니다.
돈까스를 먹다가 밥 맛있게 먹는 대회가 있어서 참여하게 됐다는 김채원 학생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그래도 한동네 사람들끼리 밥 같이 먹을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게다가 2등까지 주시니 더 감사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우승자 시상.
이번에 개최된 대회에서 제3대 밥왕으로 최경식(직장인) 씨가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기다렸다가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는 최경식 씨는 “이번 대회를 통해 밥의 소중함과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고 홍보 하겠습니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대회의 심사를 맞은 김동영 심사위원은 “최경식 씨는 복스럽게 먹기, 맛있게 먹기, 행복하게 먹기라는세 가지 밸런스를 고르게 갖추며 심사 기준 만점을 받으며 1등을 차지했습니다”고 심사평을 했고요.
대회 시상식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기습적인 특별상 시상이 진행됐습니다.
아쉽게 순위에 들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노력을 한 참가자를 뽑아서 노력상을 만들어서 주더라고요.
노력상의 주인공으로 사진기만 보면 피하느라고 바빴던 윤정국 씨가 이름을 불려졌고요.
상도동 사는 여자 친구 때문에 매일 오다보니 자주 가게에 들리게 됐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 윤정국 씨가 노력상을 받으며 대회가 마무리됐습니다.
이번에 대회를 참가한 사람들을 통해 밥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대회가 열린 ‘금숙네 밥신’가 추구하고자 하는 ‘전국민 밥심키우기 프로젝트’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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