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레미컴미디어=양찬국 프로]
3박5일의 캄보디아 골프행사를 끝내고 돌아와
첫걸음으로 달려온 보훈병원 피부과다.
출발하는 날부터 눈 내리고 칼바람 불어와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정도의 추위였다고 추위를 피한 절묘한
일정이었는데 노랑풍선 여행사의 캄보디아 골프 챌린지가 열린 프놈펜은 31~37도의 따끈한 날씨였다.
추위를 피해 왔노라 낄낄거린 것도 잠깐
온몸이 땀에 젖으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됐다.
고엽제 후유증의 하나로 제대하고
10년쯤부터 시작된 증세로 온몸이 스믈스믈
가렵기 시작하고 손끝만 스쳐도 두드러기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맨 먼저 달려 온
것이다.
온몸을 보이고 안심시키는 젊은 의사의
말투에서 변화를 찾으려 귀를 세우고 같은 약으로 처방되기만을 바라는 것은 어느새 몸에 밴 익숙함이다.
언제 다시 오라는 진료 예약보다 그런 심경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라는 말을 한쪽 귀로 흘리며 진료실을 나선다.
“누구는 모릅니까?”
조금만 신경이 쓰여도 온몸에 퍼지는
스믈거림은 피 흘리며 숨진 눈앞의 전우가 마치 제 자신인 듯 온 몸이 스믈거리기 시작하는 것임을…
그 때문에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예민한 상태가
되는 것임을…
겨울 캠프에서,
동남아
여행에서,
내가 발 마사지조차
받지 않는 괴벽(乖僻)에 동행들이 의아해
한다.
내가 조금만 세게 문질러도 채찍자국처럼
부풀어 오르는데 타인의 손길이 닿으면 나 스스로 자제가 안 되기 때문이다.
약을 타고 돌아설 때마다 제발 그만 왔으면
합니다.
정말 오고 싶지
않습니다.
진료실 앞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옛
전우들의 흐릿한 눈빛에서 나와 똑같은 바람을 읽게 된다.
이제 곧 태국으로 겨울 캠프를 떠나야하기에
3개월분의 약을 받았지만 두툼한 약봉투만큼의
불안과 짜증을 가지고 병원문을 나선다.
더 늙어서 치매에 걸리면
낫겠지요…기억할 수 없으니까요…
그나마 나는 다행히 가벼운
편이다.
증세가 심한 전우들의 몰골은 정말 참담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버티겠다.
괜시리 우울한 얘기를 전하게
됐네요…죄송합니다…편안한 오후 되세요.
◇양싸부
프로필
본명 :
양찬국
1949년 7월 3일 서울생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이스트베이캠퍼스
KPGA
티칭
프로
KBS
SKY GOLF 해설위원
SBS
골프채널
해설위원
SKY72골프클럽 헤드프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겸임교수
USGTF
교육감독관
‘양찬국의 노장불패’
레슨으로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