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
수영선수 로벨 키로스 하브테,
남자 수영
100m
‘꼴찌’에도 박수
갈채 쏟아져
[레미컴미디어=나정민 기자]
스포츠에서 많은
사람들은 1등에게만 박수를 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도 박수 갈채가 쏟아진다.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꼴찌’를 향한 뜨거운 박수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자 수영 100m에 출전한 에티오피아의 수영 대표 로벨
키로스 하브테(24)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100m
예선 마지막 조에서
1분04초95
만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하브테는 마지막 약 10여m를 앞두고 전력을 다할
때,
같은 조 선수들은
이미 레이스를 마치고 수영 모자와 수경을 벗으며 한숨을 돌리고 있었지만 하브테에게 그 어느 때보다 커다란 응원이 쏟아졌다.
하브테의 기록은 예선에 참가한 전체
59명 가운데 가장 느린 기록으로
58등인 네팔 선수(57초76)보다도 7초19가 뒤졌다.
예선 1위를 차지한 카일
차머스(47초90·호주)하고 비교하면 17초 이상 늦은 기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넓은 어깨와 다부진 근육이 돋보이는 다른
수영선수들과 달리 하브테는 다소 여유 있고 푸근한 체형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브테는 출발하자마자 경쟁자들에게
뒤처졌고,
그 차이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좁혀지지 않았다.
하브테는 “올림픽에서 뛸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며 출전 자체를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뭔가 하고 싶어서 수영을
선택했다”며 “에티오피아에서는 모두가 달리기만 하지만 나는
수영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장거리 육상 강국인 에티오피아에서
수영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브테는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국제수영연맹의 특별 초청으로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는 하브테가 올림픽
정신의 정수를 보여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뱀장어 에릭’을 떠올리게 한다고
보도했다.
뱀장어 에릭은 당시 남자
100m
자유형
‘역대 최저기록’을 세운 에릭 무삼바니의
별명이다.
국제 규격을 갖춘 수영장에서 훈련하기는커녕
이를 구경조차 못 해봤던 무삼바니는 1분52초72만에 100m
경기를 완주해내고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함께 스타트 블록에 섰던 다른
2명의 선수가 부정 출발로
실격하면서,
그는
3명짜리 조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100m는 수영하기 너무 먼
거리였다”며 혀를 내두른 그는 참가와 완주에 의의를
둔 올림픽 정신의 상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