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본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레미컴미디어=양찬국 프로]
매번 돈 잃고
마음상한 골퍼가 연습장을 찾아 피땀을 흘리면서 연습을 하는 목적이 원수의 가슴에 비수를 박겠다는 설욕의 일념일 수 있다.
원수를 갚아야 한다는 일념에 안하던 짓도
한다.
보약도 먹고 헬스클럽에도 등록하고는 겨우
하루 몇 시간 운동을 끝낸 첫날부터 웃통 벗고 알통을 재본다.
또 유명한 프로에게 고액과외를 받거나
독선생님(獨先生)을 모시고 합숙훈련도
하고,
심지어 입산수도를
한답시고 외국으로 전지훈련까지 간다.
이 과정에서 비용은 물론
고가(高價)의 신형장비 구입은 당연하고 맞춤클럽을
장만하면서 골프의 과학화를 이뤘다고 으스대기도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골프계의 먹이사슬에는
“복수(復讐)”,
“설욕(雪辱)”이라는 말은 없다.
“무슨 소리?
그 쉐이가 바로
저기에 있는데…매일매일 소재를 확인하면서 오직 그날만을
위해 살아가는 데”
“절치부심!
와신상담!
손자병법에서 모택동의
16자 전법(戰法)까지 섭렵을 하면서 매일을 살아가는 이유가
오로지 그것인데…”
머리를 얹을 때부터 곁에서 돈을 따먹던
원수에게 통쾌하게 복수를 하고 그동안 잃었던 돈의 반이라도,
아니 반의 반이라도
찾아야 한(恨)이 풀릴텐데 그러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연습하고 단련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니고,
원수를 실력으로
뛰어넘지를 못한다는 것이 아니고,
이제 됐다하고 원수를
죽일만하면 이 원수가 안 보인다는거다.
어디로 숨었는지 내 돈 따먹을 때는
그림자처럼 곁에 붙어있고 눈만 마주치면 약 올리면서 코스로 불러내더니 이제 날이 섰다싶고 연습 라운드와 실전 같은 사부와의
‘쩐치기’에서 흐믓한 순간들이
제법인데…
정작 그 대상이 꼬리를 내리고 안
보이는거다.
“잊어버리세요…ㅎㅎㅎ”
그 원수는 벌써 사정권 밖으로 튀었거나 다른
호구(虎口)를 대상으로 빨고 있을
것이다.
대신 주변을 살펴서 내 먹이감을 찾아야할
것이다.
그래서 그 호구(!)에게 공(功)을 정성(精誠)을 들여야 한다.
“당신은 비록 초보지만 무지하게 소질이 있어
보인다”느니 “내가 볼 때 당신은
천재!”라고 띄워주고 불법과외도
해주고,
처음 코스에
데리고나가는 머리 얹어 주는 수고도 당연히,
기꺼이 해야
한다.
그래가면서 서서히 원수에게 당했던
피해(!)를 복구해나가야 한다.
“절대 서두르지 마세요!
사탕은 빨아 먹는 것
깨물어 부수어먹는 것이 아닙니다…ㅎㅎㅎ…조금씩 조금씩…승부욕에 기름을 부어가면서 오기가 생기도록
해야지요”
이렇게 명동에서 뺨맞고 남산에서 화풀이 하는
엉뚱한 사람에게서 되찾아야 하는 순환(循環)고리가 골프에서의
먹이사슬이다.
이런 모습을 당신의 그 원수가 실실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다.
“제가 너무 솔직하게
말씀드렸나요?
그래도
어쩝니까?
사실인
것을…저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구요”
이제 날씨가 쌀쌀해진다고 하고 해도 짧아지고
있다.
서두르셔야 될 것이다.
겨울에 따뜻한 남쪽나라까지
끌고(!)가서 따먹으려고 한다면 시간이 별로
없다.
“골프에서의 신분제도”라는 글에서 골프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사실과는
조금 달라서 양심고백(良心告白)을 하는 심정에서 긴 글을
올린다.
“이번 주에도 꼭 골프연습
하세요.
물론 새 호구랑
라운드도…스카이72GC의 코스 컨디션이
절정입니다.
인기품목 붕어빵과
오뎅도 고객님과 고갱님을 기다립니다…ㅋㅋㅋㅋㅋ”
◇양싸부
프로필
본명 :
양찬국
1949년 7월 3일 서울생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이스트베이캠퍼스
KPGA
티칭
프로
KBS
SKY GOLF 해설위원
SBS
골프채널
해설위원
SKY72골프클럽 헤드프로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겸임교수
USGTF
교육감독관
‘양찬국의 노장불패’
레슨으로
유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