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규 KIDGA 회장. (왼쪽) 코리아나 시절, (오른쪽) 현재 모습.
어느덧 음악적으로 모든 것을 이룬 그가 골프채를 잡기 시작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2막이 펼쳐지게 된다. 사실 이승규 회장은 처음부터 골프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 활동을 했던 그가 연예인 생활을 하려면 시간의 활용이 중요한데 골프를 하게 되면 하루를 전부 보내야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다. 대신 테니스, 수영, 스키, 볼링 등 단시간에 승부를 낼 수 있는 운동을 더 즐겼다.
하지만 테니스를 즐기던 중 목을 다치게 되고 6주 이상 운동 못하게 되면서 여동생(이애숙)으로부터 골프를 추천받게 됐고 1996년 골프입문을 하게 됐다. 처음 시작할 당시 골프연습장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지만 2주 동안은 골프채를 잡지 않은 채 레슨프로, 아마추어 고수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골프에 대해 연구를 했다. 어깨 율동, 팔운동 등에서 메트로놈처럼 리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골프 스윙을 시작했고 그립부터 골프의 전반적인 부분을 나름의 독학 연구를 통해 채워나갔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났을 쯤 첫 라운드를 하게 됐고 80타(IN: 40-OUT: 40)라는 믿지 못할 스코어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너무 자만을 해서였을까? 2주 후에 다시 필드에 나갔을 때에는 97타를 기록하며 ‘골프의 도전 정신과 함께 자만은 금물’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후 본격적으로 골프를 파고들었다.
▲사진=(왼쪽) 이승규 KIDGA 회장과 딸 클라라, (오른쪽) 연기자 클라라.
이승규 회장은 “처음에는 가족 중에서 남동생인 이용규가 골프 스코어가 좋았지만 끊임없는 연구를 했고 한 달 보름의 휴가 기간 동안 딸(클라라)과 함께 미국에서 연습을 한 결과 현재는 내가 스코어가 더 좋다”고 말했다. 현재 그가 갖고 있는 베스트스코어는 리츠칼튼CC(現 아난티클럽서울)에서 기록한 5언더파 67타이다. 또 200~210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와 함께 주특기인 아이언, 퍼터 등 숏게임을 앞세워 골프 대회에서 다수의 우승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후 이승규 회장은 2003년 3월 USGTF 정식 레슨프로 라이선스까지 취득해 코리안 투어 여행사와 골프연습장까지 운영하고 윌슨코리아 연예인 골프팀 단장을 맡는 등 골프와의 인연을 이어갔다. 또한 골프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신념으로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월드컵 스포랜드’에서 레슨프로로 활동하면서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 골프 CEO 최고위과정 교수를 맡아 골프 강의를 했다.
골프에 대해 하나씩 이뤄 나갈수록 코리아나 시절에 다짐했던 봉사활동은 골프를 통해 이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골프를 통해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KIDGA의 협회장을 맡아 ‘골프를 통한 희망 나눔’의 기회를 얻게 됐다.
이승규 회장은 “김호진 부회장이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우들을 위해 열성적으로 뛰는 보습을 보면서 나 역시 장애우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딸 클라라(이성민)가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줘서 회장직을 수락하게 됐다. 내 딸 역시 아버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장애우들을 위해 앞걸음에 서서 힘을 보태줬으면 한다며 나와 똑같은 생각을 이야기해줬다”며 KIDGA 2대 회장에 취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드라마, 예능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승규 회장의 딸 연기자 클라라 역시 본인이 직접 봉사 활동에 참여해 장애우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사진=이승규 KIDGA 회장이 ‘최상호 프로의 힐링골프’ 때 인사말을 하는 모습.
이승규 회장은 KIDGA 회장을 수락한 이후 협회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기 위한 온 힘을 쏟아내고 있다. ‘지적장애인 골프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네트워크와 연계를 통해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우들에게 도움이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적장애연구센터’와 ‘골프아카데미’를 개설했으며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도울 예정이다.
또한 “지적·자폐성 발달장애우들이 골프를 함으로 인해 장애를 극복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이미 의학적 데이터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협회는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잔디관리, 코스관리 등 그린키퍼의 능력을 배워 진학, 취업 등 스스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